IT의 중심에서

나이 든 개발자가 살고 있는 IT 현장 이야기

2003년 벤처 문을 닫다.

2011년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 지나간 글들을 꺼내보고 있는데요.
아래 글은 2003년 첫번째 벤처 문을 닫으면서 느꼈던 점들입니다.
저는 이 회사에 공동창업자로 참여했는데요. 저는 개발파트를 전담했습니다.
마지막에 수입 없이 몇개월간 정리 하면서 느낀 바가 많았는데요.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이 글을 썼습니다.


※ 글쓴날 : 2003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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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해석이 틀리겠지만, “내 회사”를 마감하면서 나름대로 두가지를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첫째, 왜 실패했는가?
둘째,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물론 주제가 말 많고 논쟁하기 좋은 거리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 두가지에 대한 나만의 정리가 없다면, 이번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첫째, 왜 실패했을까?

가장 큰 책임은 역시 CEO에게 있다.
방향에 대한 CEO의 판단 실패가 가장 크다.
두리뭉실한 방향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적인 방향이야기다.

“CEO의 생각과 생활이 직원들과 동떨어지면, 모든 예상과 의사결정이 실패한다.”
창업 초기를 지나면 CEO의 생각이 직원들과 동떨어지는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
왜냐하면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서로의 벽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사업 실패는 이미 코앞이다.

CEO는 미래를 보고 길을 재지만, 조직원들은 바로 앞길을 보고 길을 잰다.
사업은 저쪽 방향을 향해 오늘 한 걸음을 내딛는 과정이다. 그래서 둘 다 중요하다.
미래와 바로 앞길(가까운 현실)이 서로 다르지만, 반드시 함께 고민해야만 한다.
직원들은 직접 땀을 흘릴 주체면서, 오늘을 미래로 바꾸는 사람들이다.
직원들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질책하기보다, 발걸음을 맞추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동화되라는 뜻이 아니라 현실을 바로 보라는 이야기다.

많은 CEO들이 이 시기에 직원능력의 한계를 말하면서 외부인력을 투입한다.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달라서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모른다.
“다르다. 그런데 이걸 풀지 못하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새로운 사람이 와도 문제는 반복된다.
새로운 사람도 다른 어떤 지점에서 생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바꿀 수 있지만 굉장히 많은 시간과 돈, 노하우가 버려지게 된다.

비단 내 회사 뿐 아니라 다른 회사도 비슷한 지점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 이유는 “한정된 자원”이라는 사업적 숙명 때문인 것 같다.
반면, 탈출방법들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다.
사회적으로 좀 더 실패가 많이 축적되어야 한 걸음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둘째,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내 회사”의 아이템과 BM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 다음 문제가 자금 확보였는데, 그 과정에서 BM이 회사의 방향과 달라져 버렸다.

일반적으로 한 방향을 향해 열심히 달려도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그런데, 투자유치를 위해 사업 방향이 오락가락 하는 것은 실패하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
성공을 하자면 우선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이 일을 왜 시작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
초점의 상실로 인해 목표했던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버리고 만다.
프로젝트에서 일어나는 불화가 단순한 불협화음인지, 방향 공유의 오류 때문인지 신중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 옆에 있는 동료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주변 사람이란 “자신이랑 같은 배를 탄 사람”을 말한다.

뛰어난 능력의 사람을 영입하고서도, 오히려 외부에 자문을 구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직원들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문제이다.
그들은 어쨌든 같이 한 배를 탄 동료들이다.
직원들이 자신과 잘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이미 실패를 향한 길에 접어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해야 한다.”

실패 그 자체를 두려워하라는 것이 아니라, 실패함으로 인해서 보상받을 수 없는 “시간”에 대해서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잃는 것은 작게 잃는 것이지만, 시간을 잃는 것은 크게 잃는 것이다.
그만큼 매번 결정의 시점과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나 때문에 동료들의 시간을 낭비했다면, 그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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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벤처 문을 닫다.”에 대한 2개의 댓글

  1. darthJun
    2013년 2월 7일

    저희 회사 CEO는 항상 낙하산만 좋아하고
    노가다 예를 들면 실제 삽질을 하는 직원들에 대해선
    낙하산의 발에 밟혀버리도록 하는 경영을 하고 있는데
    이 글이 그분에게 다른 생각을 불러 오기를 희망하며
    이직준비중입니다.

    • subokim
      2013년 2월 7일

      듣기만 해도 안타깝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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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2011년 7월 13일에 님이 개발자의 삶, 스타트업에 게시하였으며 , ,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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