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중심에서

기술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가장 아름다워진다.

2003년 벤처 문을 닫다.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 지나간 글들을 꺼내보고 있는데요.
아래 글은 2003년 첫번째 벤처 문을 닫으면서 느꼈던 점을 옮긴 글입니다.
월급 없이 몇 개월 정도 남은 일들을 처리하고 나오면서,이런 경험을 가슴에 새겨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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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해석이 틀리겠지만, “내 회사”를 마감하면서 나름대로 두가지를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첫째, 왜 실패했는가?
둘째,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주제특성이 말많고 논쟁하기 좋은 거리이지만, 회사를 정리하는 상황에서 이 두가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리가 없다면, 이번 실패는 결코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첫째, 왜 실패했는가?

가장 큰 책임은 역시 CEO에게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방향성에 대한 CEO의 판단 실패가 가장 크다.

“CEO의 생각과 생활이 직원들과 동떨어지면, 모든 예상과 의사결정이 실패한다.”

이런 현상은 벤처거품기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가 되어 버렸다.
창업 초기를 지나면 CEO는 반드시 직원들과 생각이 동떨어지게 되는 시기가 찾아오게 된다.
왜냐하면 서로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창업초기를 지나면 점점 서로의 벽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사업 실패는 이미 코앞이라고 봐야한다.

CEO는 미래를 보고 길을 재지만, 조직원들은 바로 앞길을 보고 갈 길을 재기 때문이다.

미래와 바로 앞길(가까운 현실)은 서로 다르지만, 반드시 함께 고민해야만 한다.
직원들은 직접 땀을 흘릴 주체이면서, 현실을 미래로 바꾸는 사람들이다.
직원들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나무라기보다, 발걸음을 맞추려고 노력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다.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CEO가 이 시기에 직원능력의 한계를 말하면서 외부인력을 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문제를 풀 수는 없다.
비단 내 회사 뿐만 아니라, 다수의 회사들이 이와 같은 길을 가는 것을 보았다.
많은 회사들이 비슷한 패턴을 겪는 것은, 이 분야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생각들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둘째,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내 회사”가 선택한 아이템과 BM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성공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만족을 한 셈이다.
그러나, CEO가 선택한 것은 자금확보를 위한 2차 투자였는데, 그 과정에서 BM이나 회사가 나아갈 길과 거리가 멀어졌다.

일반적으로 회사를 세우고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뛴다해도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물론 투자유치를 위한 모양갖추기도 의미가 있지만, 사업 방향성이 왔다갔다 하는 것은 실패하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
성공을 하자면 우선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당장 어떤 일을 성공시키는 것보다, ‘왜 하는가?’를 잊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초점의 상실로 인해 목표했던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버리고 만다.
프로젝트에서 일어나는 불화가 단순한 불협화음인지, 방향에 대한 공유가 잘못된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 옆에 있는 동료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주변 사람이란 “자신이랑 같은 배를 탄 사람”을 말한다.

뛰어난 능력의 사람을 영입하고서도, 오히려 외부에 자문을 구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직원들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문제이다.
그들은 어쨌든 같이 한 배를 탄 동료들이다.
직원들이 자신과 잘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이미 당신은 실패를 향한 길에 접어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해야 한다.”

실패 그 자체를 두려워하라는 것이 아니라, 실패함으로 인해서 보상받을 수 없는 시간에 대해서 두려워하라는 것이다.

돈을 잃어버리는 것은 작게 잃어버리는 것이지만,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은 크게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만큼 매번 결정의 시점과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낭비하게 한 케이스라면,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되니 더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2003년 벤처 문을 닫다.”에 대한 2개의 댓글

  1. darthJun
    2013년 2월 7일

    저희 회사 CEO는 항상 낙하산만 좋아하고
    노가다 예를 들면 실제 삽질을 하는 직원들에 대해선
    낙하산의 발에 밟혀버리도록 하는 경영을 하고 있는데
    이 글이 그분에게 다른 생각을 불러 오기를 희망하며
    이직준비중입니다.

    • subokim
      2013년 2월 7일

      듣기만 해도 안타깝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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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2011년 7월 13일에 님이 개발자의 삶에 게시하였으며 , ,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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