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중심에서

기술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가장 아름다워진다.

힘든 프로젝트를 하다가

375969264_4901b1de19

이 글은 2006년도에 제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글을 정리하였습니다.


한 회사에 오래있다 보면 다양한 부하직원들을 보거나 겪게 됩니다.
당시 우리 팀은 30대 초반에서 중반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해법을 찾곤 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간추려보았습니다.

  1. 30대 초반, 내가 중심인 시기
  2. 요즘은 옛날같지 않아서 20대를 지나고 30대에 이르게 되면, 주변에 해보지 못한 건 별로 없게 됩니다.
    해보지 못했더라도 인터넷을 통하거나 주위로부터 들어서 모르는 것이 별로 없게 됩니다.
    삼십대 초반은 주변이 보이지 않는 나이입니다.
    “이제 세상에 모르는 것이 어느 정도 없어서 뭐든지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듭니다.
    내 생각처럼 살지 않는 사람들이 답답하고, 20대 이론중심 적인 현실비판 감각이 이 시기에는 어느 정도 경륜도 갖추게 됩니다.
    자신이 세상의 기준이며, 자신 이외의 모든 삶이 한참 낮게 느껴지는 나이입니다.

    자기 밖의 삶들은 부조리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그 목표가 되지는 못합니다.
    목표는 부자들의 성공스토리에 있지만, 정작 자신은 그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나이입니다.
    “자신의 삶이 세상의 기준이지만, 스스로가 제 목표가 되지 못하는 부조리한 때.”
    그 때가 삼십대 초반인 것 같습니다.

  3. 30대 중반, 주변을 둘러보게 되다.
  4. 삼십대 중반은 좌절이라는 용어에 가까워지는 시기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방법들만으로는 뜻대로 살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됩니다.
    그제서야 주변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좀팽이인 줄만 알았던 사람이 재테크의 고수였으며, 주변의 별볼 일 없던 사람이 회사에서 촉망받는 사람이라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방법들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방법들을 따라해보게 됩니다.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스스로 인정하게 되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표가 현실적으로 얼마만큼 먼 곳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목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며, 실행계획을 착실히 세우는 시기입니다.

  5.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다.
  6. 저는 인터넷이 거의 없는 시기에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지금 대학생들과 비교하면 지식과 경험을 흡수하는 속도가 많이 느렸습니다.
    지식전달은 책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지혜의 전달은 어른들과의 대화나 가르침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앞서가기를 원했고, 조금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부를 얻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성공의 지름길을 알려줄 선배들을 찾으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가 “별로 운도 없고 똑똑하지 못한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걸 깨닫는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성공”은 젊은이의 “짧은 지식”과 “도전정신” 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매우 “힘든 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들에만 기대어 성공하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한 바람에 기대어 인생을 허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경제 급성장기에는 작은 성공이라도 이루기 쉽지만, 그런 시기가 아니라면 성공은 결국 한 발짝씩 다가가는 것외에 방법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라는 비싼 값을 치르고 나서야 이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7. 인생이란,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이야기이다.
  8.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다른 사람을 인정하라” 는 것입니다.
    이 말은 “주변을 둘러보며 살아라.” 는 말과 같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듣는 만큼만 세상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는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만 세상을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크게 보면 둘 다 같은 말입니다. 세상에는 가까이 있어도 자신이 보고 듣지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모두 나의 삶에 영향을 작거나 크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지 않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주변만 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면 그것도 큰 문제가 됩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세상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머리로 이해해서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9.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과정이 삶의 변화를 만든다.
  10. 젊은 시절에는 답을 아는 것이 능력인 양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삶에서 성공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답을 아는 것만으로는 어떠한 삶의 변화도 만들 수 없습니다.
    얼마나 잘 과정을 밟아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안다고 하더라도 결국 전진하지 않으면 목표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잘 전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주변을 둘러보는 것”입니다.
    그 속에 많은 “과정이 주는 경험”이라는 선물들이 있을 것입니다.

힘든 프로젝트를 하다가”에 대한 1개의 댓글

  1. leebomi83
    2012년 10월 5일

    2006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2012년을 사는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개발자가 아닌 기획자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정보

이 엔트리는 2012년 8월 28일에 님이 개발자의 삶에 게시하였으며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내비게이션

누적 조회수

  • 931,358 Visits

페이스북 페이지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