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중심에서

기술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가장 가치가 크다.

API 비즈니스 될까?

얼마전에 beSUCCESS에 재미난 글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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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 self-serve biz dev. Paul Graham @paulg

폴 그레이엄은 Yahoo! Store 의 전신 Viaweb을 만든 프로그래머이기도 하고 성공적으로 Exit한 후에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투자 및 엑셀러레이터로 유명한 Y Combinator를 공동창업한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스타트업 바이블2’로 유명한 배기홍 대표님이 이 트윗을 보시고 ‘API 비즈니스는 스스로 영업한다.’ 라는 포스팅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이 문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문장은 실리콘 밸리가 API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문장입니다.

일반적으로 개발자들은 처음에 호기심이나 재미로 소프트웨어에 입문합니다.
그리고 계속 재미난 무언가를 만들어 냅니다.
API 비즈니스는 그런 개발자들의 특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사업입니다.

사실 API 기술은 개발자들에게 특별할 것이 없을 정도로 평범합니다.
연동만 목표로 한다면 다른 방법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API 가 왜 비즈니스에서 주목받고 있는지 간단히 적어 보았습니다.

이 글은 개발자보다는 사업담당하시는 분들이 고민해보아야할 주제입니다.

1) 복잡한 IT비즈니스

복잡한 기계를 만들수록 그 나라의 산업수준이 높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경우 부품 수가 약 3만개, 항공기의 경우 30만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30만개라는 부품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기술자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부품을 모아서 항공기를 만드는 기술도 쉽지 않습니다.

이제는 자동차에 첨단 CPU와 반도체, 메모리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다양한 부품들이 소프트웨어로 제어됩니다.
계기판이 전자식으로 대체되고 차 내외부의 다양한 상황이 계기판에 표시됩니다.
산업용 소프트웨어도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부품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대부분이 소프트웨어의 집합인 인터넷 서비스도 복잡합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들여다보면 결제시스템, 인증시스템, 마케팅시스템, 동적 홈페이지, 상품추천 시스템 등으로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스템의 복잡성이 30만개 부품을 가진 항공기 못지 않습니다.

항공기 부품만큼이나 복잡한 서비스 구성품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결제 대행 시스템은 개발자들의 복잡한 기술 구현 외에도 법적 문제나 카드사 제휴등의 이슈를 함께 풀어야만 해서 관련 사업경험이나 노하우도 매우 중요합니다.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는 이러한 여러 개의 시스템들이 다른 사업의 기반으로 사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서비스) 인프라가 고도화되면 복잡한 비즈니스도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어집니다.
만일 이런 인프라가 없다면 사업자가 처음부터 혼자 다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무리한 욕심에 가깝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구축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2) IT 비즈니스는 연결의 시대

다양한 비즈니스를 꽃밭의 꽃에 비유해볼 수 있습니다.
이용하기 쉬운 API 가 등장하자 개발자들은 API를 이용해 이것저것 만들어 봅니다.
꽃이 벌이나 나비에 의해 수분이 되듯 IT 비즈니스가 개발자에 의해 연결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인터넷 시장에서 개발자들은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기업들은 해커쏜을 통해 개발자들이 좀 더 재미난 것을 만들도록 도와 줍니다.

하지만, 그냥 시키는 일만 하는 직장인 개발자가 많은 한국시장에서는 낯선 이야기입니다.
벌이 날아다니지 않는 꽃밭이다보니 꽃이 펴도 수분이 되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기획자나 영업맨이 비즈니스 매개체가 되는 전통적인 방식도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휴 모델을 만들고 사업제안을 합니다.
협상을 통해 오래 고민한 후에 비로소 무언가를 만듭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얻는데까지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은 걸립니다.
그러나 막상 만들어진 결과물이 기대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개발자가 나비가 되는 방식은 새로운 방식이면서 빠릅니다.
많은 개발자들은 재미로 또는 필요에 의해 무언가를 만들어 냅니다.
사업가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여러가지 것들 중에서 성공할만한 것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함께 창업이나 투자를 합니다.

투자가 관점에서는 후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우연히 좋은 사업과 연결될 가능성도 높고, 멀리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 발견될 확률도 큽니다.
개발자들은 총시간에서 보면 전자나 후자가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3) 우리나라도 가능할까?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장기에는 제휴를 통한 빠른 이합집산이 중요합니다.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빨리 실험해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혼자서 세상에 없는 모든 것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빠른 사업 제휴는 사업 전개 속도를 더 빠르게 해줍니다.
그리고 오픈된 사업구조는 서로 시너지가 될 사업을 만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개발자들이 Open API를 이용해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 사업환경과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인수합병에 대한 가치인식 부족, 개방과 공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 아웃소싱 중심의 개발문화, 협업가치에 대한 인식부족 등 우리나라의 IT환경은 실리콘밸리의 사업 환경과 매우 다릅니다. 현재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개발자 중심의 API 비즈니스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API 비즈니스는 영원히 먼나라 이야기일까요?

트위터 API는 우리나라의 포털이나 개인 블로그, 심지어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페이팔이 국내 결제 시장에 들어오는 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표격인 아마존 웹서비스는 이미 글로벌을 겨냥한 많은 회사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도 API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중계자나 소비자로서는 꽤 참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소비자로만 머문다면 언젠가는 막대한 API 사용료를 해외 기업들에게 지불해야 할겁니다.
글로벌 시장을 고려하고 있다면 API 비즈니스 전략은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API 전략이 모든 전략의 전부여서는 곤란하겠지만 사업전략의 하나로 끼워넣을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API 전략을 선택했다면 회사 내부의 개발자들이 API를 많이 만져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 거라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한 번 바뀌면 많은 것이 바뀔 것입니다.


API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Apigee가 이야기하는 API 생태계에 대한 글들을 추천합니다.
Apigee가 중복해서 포스팅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성공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Apigee가 말하는 API 생태계

  • Internal API
  • Partner API
  • Customer API
  • Open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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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I 비즈니스 될까?”에 대한 1개의 댓글

    1. 핑백: 웹 서비스 개발 관련 – 1little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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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엔트리는 2014년 10월 14일에 님이 API와 기술, 번역글, 스타트업에 게시하였으며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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