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중심에서

나이 든 개발자가 살고 있는 IT 현장 이야기

인터넷 서비스업에 대한 이해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분들 모두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해봅니다.

올 한 해는 인터넷 서비스로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앱과 웹을 잘 만들려는 분들은 많았지만 사업 자체를 고민하는 분들은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동안 겪어 본 인터넷 서비스 사업들을 한 번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개발자로서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시각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에 기반한 것이어서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 번 비슷한 문제에 부딪혀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히 도움 될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처음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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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Community의 Network 확산 패턴

1. 인터넷 서비스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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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이란 사람들에게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인터넷 서비스란 “인터넷”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사업 형태가 출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업들이 아래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공간을 만든다.
– 가치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혹은 저가에 제공한다.
2) 사람들에게 광고를 하거나 물건을 팔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돈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상가 건설”이나 “백화점 건축”과 유사합니다.
사업의 본질은 일종의 입지산업이자 임대사업인 셈입니다.

2. 서비스 아이템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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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사용자 방문이 일 년에 한두 번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서비스 사용율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홍보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비스 아이템을 고를 때는 어떤 지속성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회성 판매 형태가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 특성을 모르고 마냥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기능을 덧붙이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3. 서비스 모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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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모델은 사업 모델이 아닙니다.
돈을 버는 매커니즘이 아니라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매커니즘입니다. 그래서 서비스 모델은 Vitual Society를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왜 이 서비스를 쓰는지 그리고 계속 쓰게 할 수 있는지, 무형의 가치가 어떻게 소비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의하는 것이 서비스 모델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모객 영역은 사용자에게 우리 서비스를 인지하게 하고 써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키워드 광고, 배너 광고 등 생각보다 많은 유료 무료 도구들이 있습니다. 바이럴이 훨씬 더 강하긴 하지만 그 외의 마케팅 도구들도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이탈 영역은 잘 관찰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일상적인 이탈은 어쩔 수 없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경우는 조기에 감지되어 수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서비스 영역은 사용자들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핵심 영역입니다. 그런데 모객으로 사람을 데려올 수는 있지만 서비스를 사용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돈으로 사용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돈 많은 경쟁자가 등장하면 반드시 실패하고 맙니다.

서비스 모델이란 “사람들이 스스로 필요에 의해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 입니다. 굳이 독점적이거나 유일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계 최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교한지가 중요합니다.
서비스 모델을 바꾸는 것은 시스템을 상당 부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도치 않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허비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는 시스템이라는 짐을 계속해서 늘려가는 게임과도 같습니다. 이 짐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적정 수준의 서비스 모델을 미리 정리해 놓는 것은 중요합니다.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서비스 모델을 이리저리 바꾸다가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전환 비용도 늘어날 뿐더러 사용자들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모델은 천천히 신중하게 바꿀수록 좋습니다.

4. 사업모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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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린 캔버스입니다.
사업모델은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정의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서비스는 앱이나 웹과 같은 기술이지만 기술이 사업의 전부는 아닙니다.
앱이나 웹이 상가라면 바가지 요금을 금하고 거리를 청소하고 간판을 정비하는 등의 일은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고, 돈을 어떻게 벌어들일 것인가 하는 것은 사업의 영역입니다.  이 린캔버스를 채울 수 있어야 “인터넷서비스”가 비로소 “인터넷서비스 사업”이 됩니다.

종종 린캔버스에서 정리하지 않은 부분을 다른 서비스의 웹이나 앱 기능을 베낌으로써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베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화려해지고 갯수는 늘어나지만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됩니다. 시스템 비용을 지출하기 전에 하려고 하는 사업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우선 명확히 해야 합니다.

5. 서비스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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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영역입니다. 서비스 모델이 현실화 되는 단계입니다. 시장진입 시기에 사용자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될지를 정해야 합니다.
전파에서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비스의 컨셉을 세우고 UI/UX를 정의합니다. 사용자가 무엇을 클릭하고 어떤 정보를 볼지 결정합니다.

종종 포털형태의 서비스를 기획해서 잔뜩 기능을 개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네이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훨씬 더 적은 인원과 자본과 시간을 가지고 말이죠. 네이버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이룬 성과를 내가 짧은 시간 내에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6. 개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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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능을 개발할지 어떤 데이터를 쌓을지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처음 인터넷 사업을 하는 분들은 기능에만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어떤 데이터를 쌓을지도 결정해야 합니다. 당연히 있겠거니 생각한 데이터가 없어서 필요한 시기에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자체 개발팀이 없는 경우 개발을 아웃소싱으로 의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웃소싱 업체는 데이터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사업주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웃소싱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데이터에 대해서 미리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개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스템은 데이터를 쌓기 위한 프로세스라고 생각하십시오.

7. 운영개발 구조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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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업이 잘되어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확장이 안되는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능 추가와 변경에 취약한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확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인터넷서비스에서 사형선고와도 같습니다. 개발 기획 때 이 내용은 함께 정리되어야 합니다.
잘 안될 때는 드러나지 않지만 잘 되는 순간 제일 먼저 부닥치게 되는 문제입니다.

8. 개발과 시스템 비용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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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이 고객의 니즈에 맞게 변화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특히 고객에게 밀착된 사업 모델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늘어나면 투자비용도 늘어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빠르게 BEP를 통과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BEP를 제때 통과하지 못하면 많은 기업들이 SI를 통해 연명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SI를 시작하는 순간 기업의 색깔은 달라집니다. 아쉽게도 SI로 넘어갔다가 다시 서비스로 성공하는 기업을 아직 본 적이 없었습니다.
초기 투자계획을 수립할 때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할 대목입니다.

9. 기술구조의 변화에 따른 투자비용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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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비스업에서 사업이 잘된다는 것은 시스템 투자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업이 잘되고 있다면 목돈이 들어갈 시점이 있습니다. 이 시점을 미리 예측해두는 것은 사업을 유연하게 전개할 수 있는 중요한 장점이 됩니다.

10. 실리콘밸리 스타일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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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이야기한 것이 공식처럼 차례대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우당탕탕, 좌충우돌 한 다음에 성공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통해 서비스모델이 단단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사용자들과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11. 실리콘밸리 스타일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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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터레스트는 서비스 오픈 후에도 파리가 날렸습니다. 7,000명의 사람들에게 일일히 편지를 보낸 후에야 비로소 사용자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모객은 이렇게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서비스 락인입니다. 서비스 자체의 매력이 없었다면 7,000명의 방문자는 단 한 명의 사용자로도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핀터레스트는 50번의 재개발 과정에서 이 독특한 매력이 단단해지게 된 것입니다.

12. 성장과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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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모든 것을 준비하고 오픈해서는 안됩니다. 처음에 모든 것을 준비하면 초기 비용이 높아서 사업의 가성비를 나쁘게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 준비한 것이 예측과 맞지 않아 나중에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시점에 발이 묶여버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업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나쁜 일들은 미리 예측해서 구성원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협은 핵심멤버의 불화입니다. 인터넷 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13. 정리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을 순차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한 번에 완성 시켜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필요한 것들이 채워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목적과 방향성 없이 시스템을 우왕좌왕 변경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작업일 뿐 아니라 높은 변경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사업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이 고민할수록 시행착오가 적어진다는 것을 충분히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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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비스업에 대한 이해”에 대한 2개의 댓글

  1. Somy
    2016년 1월 5일

    항상 좋은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 요번 글도 감사한 마음으로 읽다가 옥의 티를 발견해서 말씀드려요~ 위치는 ’11. 실리콘밸리 스타일 – 핀터레스트’ 이미지 바로 아래 ‘인터레스트’는 원래 ‘핀터레스트’인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애독자로 응원하겠습니다:D

    • subokim
      2016년 1월 5일

      아, 감사합니다. 정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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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이(가) IT 산업이야기, 스타트업에 2015년 12월 31일에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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