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중심에서

기술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가장 가치가 크다.

스타트업 참여,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cofounders

동업자란 다른 조각을 가져와서 끼우는 사람

“세상을 움직이는 Give and Take 의 법칙”

사업의 세계에서 이 법칙은 만유인력의 법칙 만큼이나 명확합니다. 부모자식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간 사회는 이 법칙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끔씩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십년 동안 그런 제안을 꽤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같이 일을 해보니 거짓말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물론 일부러 그랬다기 보다 스스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처음부터 이 법칙이 명료하게 정리되지 않을 때 잘 안 굴러 갔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IT관련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직 “초보 개발자”에게도 이런 제안이 들어옵니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제 경험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개발자를 동업자로 구하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ase 1. 가장 좋고 명료했던 만남

※ 요약 : 서로 가진 것을 투자해서 하나의 일을 하고 열매를 나누어 가지는 것. 주고 받을 것이 명확합니다.

고수들은 실패하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만납니다. 만일 실패 했을 때 누군가를 원망하게 된다면 그것은 자기 일이 아닙니다. 이 사례는 Co-Founder로서 참여를 제안받았던 경우입니다.

1단계. 하고 싶은 걸 이야기한다. 즉, 욕구를 드러낸다.

욕구와 자신의 사명을 드러내는 것은 사업 중에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니다. 만일 CEO의 동기가 새로운 트렌드라면 트렌드가 바뀔 때 마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없을 수 있습니다. 즉, 욕구가 좀 더 본질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경우가 좋습니다. 그리고 실현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욕구와 사명이 명확할수록 마음이 오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단계. 같이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 이야기한다.

보통 찾아오는 사람은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와 똑같은 일을 할 사람을 찾는다면 부하 직원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할 확인은 이 사람이 무엇이 부족한지, 그래서 내가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만일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포기 해야 합니다.
부하직원을 찾는 게 목적이라면 고민을 해야 합니다.

3단계. 서로 투자할 것과 나눌 것을 이야기한다.

사실 지분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업이 진행되다 보면 자금이 필요해지는 경우는 항상 있습니다. 그 때 증자의 형태로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나눌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업 의지와 참여의지를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어떤 자세로 사업에 임하고 있는지 대부분 확인이 됩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 이르러서야 실제로 일할 사람과 아닐 사람을 가릴 수 있습니다. 즉, 현실적으로 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 예상이 됩니다. 머리가 많고 손발이 적으면 시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작하는 회사 입장에서 일하지 않고 모셔야 되는 사람은 모두 부채이고 짐입니다.

Case 2. 가장 모호했던 만남

※ 요약. 너가 가진 것을 투자해서 성공하면 우리 것(내 것), 안되면 니 탓. 받고 싶은 것은 정리 되었는데 주고 싶은 것은 정리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떠보려고 하는 이야기들이 피곤할 정도로 이어집니다. 나를 이용하려고 하는 경우 입니다. 설령 그런 의도가 아니어도 이용 당한 것처럼 되어버려서 실패와 함께 사람도 잃고 마음의 상처도 받게 됩니다.

1단계.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이야기를 안 한다.

만났는데 목표도 없고 목적도 없이 화려하고 멋진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직 일의 실체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장 분석도 되어 있지 않고, 고객, 상품 등이 정리 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CEO가 솔직히 털어 놓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그런 걸 전혀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동업자로서 낙제점입니다.

2단계. 무엇을 도와 달라는 건지 이야기를 안 한다.

역시 아직 할 일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게 큰 문제인 이유는 사업의 동력원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이 시작되면 CEO 는 길을 찾느라 헤매는데 시간을 보내고, 모든 잡무를 다른 사람이 하게 됩니다. 그런 일을 즐긴다면 다행이지만, 개발자라면 대부분 매우 아까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3단계. 무엇이 생기고 무엇을 나눌 것인지 이야기 하지 않는다.

역시 최종 이미지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무엇을 얼마나 더 투자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요건이 명확치 않아 돈낭비, 감정낭비, 힘낭비가 심합니다. 그래서 기약 없는 삽질을 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속에 사람의 마음이 부정적이 되어 버립니다. 사람을 얻어가는 삶이 아니라 잃어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더구나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서로 더 먹을 생각에 눈치를 보게 됩니다. 만의 하나 초기에 일이 잘 풀린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잘 굴러갈리가 없습니다.

Case 3. 가장 화가 났던 만남

※ 요약. 너가 가진 것을 모두 투자해서 일해. 하지만 너는 직원이야. 조금 주고 전부 받으려는 경우입니다.

화려하게 이야기하는데 결국 일개 직원으로 고용하고자 하는 경우 입니다. 그냥 직장을 구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괜한 오해를 했다면 깊게 실망하게 됩니다. 직원을 구한다면 차라리 “얼마줄께, 일해줘.” 이게 더 대화가 편리합니다.

1단계. 내가 돈을 댈께. 대신 모든 일을 네가 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영리활동을 하는 조직입니다. 영리활동이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조직 활동을 말합니다. 돈은 물론 중요한 자원입니다.

영리활동을 통해 돈은 두 세배로 뻥튀기 됩니다. 하지만, 돈 자체가 영리활동은 아닙니다. 그래서 돈 대는 사람을 [투자가]라고 부르고 영리활동 하는 사람을 [경영자]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려면 투자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투자가가 CEO나 Co-Founder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스타트업이라면 직접 문제를 풀고 가치를 만들 사람들로 채워져야 합니다. 만일 화려한 언변 속에 숨은 뜻이 저런 의미라면 웃으면서 다시는 만나지 마십시요. 스타트업에서 모셔야 하는 사람은 모두 짐입니다.

2단계. 의사결정은 내가 할거야. 너는 이걸 해줘.

CEO가 현장과 실무에 능통하지 않으면 당연히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상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상과 실무와 헷갈리면 타이밍이 너무 빨라집니다. 타이밍이 빨라지면 시장과 고객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합니다.

그래서 매번 삽질의 연속입니다. 밤샘과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결국 사업실적에 대한 CEO의 불안과 허탈한 마음을 메꾸기 위한 위로 활동에 불과합니다.

전권을 맡긴다는 미명 아래 이런 일이 허다하게 벌어집니다. 사업 주도형 기업이라면 몰라도 기술 주도형 기업이라면 그래서는 안됩니다. 기술 주도형 기업이란 기술이 부가가치 창출의 중요한 핵심요소인 경우를 말합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는 기술 주도형 기업에 가깝습니다. 기술이 없으면 반쪽짜리가 되거나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Co-Founder가 아닌 직원이라면 참여할 수 있는 의사결정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습니다. 삽질의 연속이면서 이를 개선시킬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면, 스타트업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단계. 나는 위험이 뭔지 모르겠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일부러 모른 척 하거나 정말 모르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위험이 그냥 닥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대부분 위험을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인지 시스템으로부터 멀리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직원으로서 당하는 피해는 생각보다 큽니다. 금전적 피해 외에도 대부분 인간관계가 망가지고 인성도 망가지게 됩니다. 이직에 실패하고 좌절하는 경우도 큽니다. 나를 찾아 온 사람이 사업의 위험요소를 말하지 못한다면 당신을 토의 상대로 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개발자를 만나려는 분들께

  • 솔직했으면 좋겠습니다. 투자가에게는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모호한 화법을 많이 씁니다. 하지만, 개발자들과는 구체적인 용어와 사례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실패할 경우도 함께 이야기해야 합니다.
  • 숨길수록, 의심스러울수록 개발자는 관심 없어 합니다. 그게 모두 불확실성으로 다가 오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들은 불확실성을 매우 싫어합니다. 코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조건이면 불확실성이 적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 모두 다 준비되어 있고 당신이 오기만 하면 돼. 일을 많이 해 본 개발자는 이런 이야기를 대부분 싫어 합니다. 누락된 많은 일들이 대부분 짐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개발자들은 좋고 훌륭한 것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기술이 훌륭한 개발자보다 목표에 동의하는 개발자가 가장 함께 하기 좋은 파트너입니다. 동기가 있으면 개발자들은 스스로 해결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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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이(가) 개발자의 삶에 2016년 8월 31일에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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