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중심에서

중년 개발자가 살아 가는 IT 현장 이야기

플랫폼이란

platform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해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 참조 :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세아향, 2012.07.06

일반적으로 플랫폼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기차역”을 상상합니다.
사전적으로는 이런 뜻이죠.
“사람들이 기차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만든 편평한 장소.”

풀어 보면 이렇습니다.
flat(편평한) + form(모습)
여러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즉, “플랫폼”이라고 할 때는 이런 특징을 차용해서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쉽게 이용하거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비슷하게 소프트웨어분야에선 이런 걸 말하기도 합니다.
“기반 OS”나 “기술환경”.
이 기반 위에선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죠.

플랫폼이라는 용어는 이렇게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어떻게 사용되는지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1. 하드웨어 플랫폼

하드웨어에도 “플랫폼”이 있습니다.
“Platform Technology”
위키피디아에선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품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나, 현재 또는 미래의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세스”

제조업은 하드웨어를 대량생산.판매함으로써 돈을 법니다.
그래서 “공산품화”가 중요하죠.
동일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만듭니다.
“프로세스Process”와 “자동화Automation”가 필수죠.
작업공의 기분에 따라 품질이 변하지 않게 해줍니다.
그러면 품질이 일정해지고, 원가가 안정되죠.

하드웨어에선 이런 “프로세스”와 “물리적 장치”가 “플랫폼”입니다.
“현대 소나타와 기아 K5가 플랫폼을 공유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엔진, 조향장치가 똑같다는 뜻입니다.
여기엔 품질검수기준 및 부품규격 같은 것도 포함이 됩니다.
이게 함께 있어야 플랫폼 운영과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가능해야 공장을 늘릴 수 있거든요.

즉 하드웨어에서 플랫폼이란, 표준공정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반과 도구를 지칭합니다.

“소프트웨어”는 어떨까?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처럼 “공정”이 중요한 때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안에 설치해서 팔았거든요.
그래서 소프트웨어도 그 PC 제품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이 때의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부품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프로세스와 제작공정이 중요했죠.
초창기 SI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제작공정을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공정화된 품질경영을 앞세웠죠.
훌륭한 제품을 반복생산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했습니다.
그 증명서가 “ISO 9001” 인증입니다.
건설업 같은 곳에서 쓰는 국제인증서죠.
암튼, 당시엔 이런 “소프트웨어 생산공정”도 “플랫폼”이라고 불렀습니다.

2. 소프트웨어 플랫폼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소프트웨어가 단독역할을 하게되자,
소프트웨어에도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집니다.

수십년 전에는 컴퓨터 종류마다 소프트웨어를 다르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CPU와 OS등 실행환경이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Java와 웹브라우저가 나오면서 이 문제가 극복됩니다.
하드웨어가 아닌 Java, 웹브라우저 위에서 프로그램이 작동하도록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윈도우(OS), 브라우저, 자바 등을 “플랫폼”으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기능들이 세트로 모여있는 무엇이었거든요.

특정분야에 한정된 실행환경도 새로운 “플랫폼”으로 불려집니다.
MAME는 옛날 오락실 게임을 PC에서 실행시켜주는 실행환경용 프로그램입니다.
처음에 10개 정도일때는 그냥 게임기로 불리었는데,
게임숫자가 40~50개를 넘어가자 게임플랫폼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일부러 MAME용으로 게임을 만드는 개발회사가 생겼거든요.

“개발플랫폼”이라는 개념도 등장합니다.
개발하기 쉽게 여러가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개발플랫폼에는 코딩을 쉽게 해주는 라이브러리들과
코딩을 도와주는 여러가지 도구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소프트웨어에선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해주는 공통 실행환경”을 플랫폼이라고도 말하게도 되었습니다.

3. 서비스 플랫폼

웹브라우저가 생기면서, 인터넷으로만 돈을 버는 “서비스사업”이 생겼습니다.
“인터넷포털”이 돈을 벌게 된거죠.
산업분류로는 “정보통신제공업”, 업계말로는 “인터넷서비스”라고 부릅니다.
이 “인터넷서비스”가 진화를 하자 “서비스플랫폼”이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대표사례가 “트위터”입니다.
API 를 오픈함으로써 자기네 기능을 자유롭게 쓰게 합니다.
개발자들은 API 를 연동해서 앱을 만들고 광고를 붙여 돈을 벌기시작한 겁니다.
그런 앱들이 많아지자 “트위터”에 쌓이는 컨텐츠가 급격하게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트위터는 수많은 뉴스정보를 갖게 되었고,
개발자들은 소액이지만 수익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즉, “서비스플랫폼”이란 다른 서비스들이 내 서비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도록 해주는 인터넷 기반의 기술 환경을 말합니다.

4. 개념이 복잡해지다.

잡스가 아이폰 발표 현장에서 “플랫폼”이란 용어를 꺼냅니다.
애플생태계의 도구로 활용된거죠.
그러자 개념이 조금 어려워집니다.

애플은 아이폰에 Mac OS를 설치한 후 앱스토어를 탑재합니다.
손에 들고다니는 작은 컴퓨터가 된거죠.
사용자들은 PC에서 구매한 후 아이폰으로 앱을 옮기지 않고,
앱스토어에서 바로 앱을 구매, 설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자 아이폰은 “앱 판매자”와 “구매자”가 동시에 몰리는 플랫폼이 되어버린거죠.
운영정책, 지원조직까지 만들어 플랫폼이 알아서 돌아갈 수 있게 해버립니다.
그야말로 일종의 생태계가 만들어진거죠.
이 도전은 성공했고 IT의 역사가 바뀝니다. (※참고:아이폰의 역사)

여기에서 플랫폼이란 “앱스토어”를 지칭합니다.
컨텐츠를 사고파는 “장터플랫폼”이죠.
내부를 뜯어보면 컨텐츠관리, 구매관리, 결제시스템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단위시스템들도 “소프트웨어플랫폼”으로 불리는 것들이죠.

하지만, 여기에선 정확히 “장터”가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즉, 비즈니스 형태가 “플랫폼”이 된겁니다.

이렇게 사업복잡성이 높아지고 플랫폼의 의미가 넓어지게 되자 , 사람들은 다양한 현장에서 “플랫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5. 비즈니스를 플랫폼이라고 부르다.

비슷한 맥락으로 내 비즈니스가 다른 비즈니스의 일부로 사용되는 경우, “비즈니스 플랫폼”이라고 부릅니다.
인터넷서비스에서 많이 등장하므로 서비스플랫폼과 혼용되기도 합니다.

“플랫폼비즈니스”라고 하면, 이런 플랫폼을 사업수단이나 제품으로 사용하는 겁니다. 두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성공한 비즈니스를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경우

트위터 케이스입니다.
먼저 비즈니스를 잘 되게 만듭니다.
장사가 잘 되면 다른 업체들이 내 사업을 이용하고 싶어 합니다.
그 때 플랫폼을 만들어 희망자들을 수용합니다.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룰을 만듭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순간 봇물 터지듯이 사업이 급성장 하게 됩니다.
비즈니스가 플랫폼이 되었다고 해서 “비즈니스 플랫폼”이라고 부릅니다.
페이스북, 포스퀘어, 구글맵도 이렇게 했습니다.

2) 플랫폼부터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만드는 경우

처음부터 플랫폼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붐빌 길목을 예상하고 가게를 여는 겁니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 안됩니다.
우연히 사람들이 길목을 지나가다가 진가를 알아보는 겁니다.
백화점처럼 입점형식으로 운영됩니다.
업체가 들어올때마다 트래픽이 계단현상으로 증가합니다.
Apigee, Mashery, Amazon Web Service가 이런 케이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선 11번가, 지마켓 등이 이런 케이스입니다.
순수한 IT는 아니지만요.
이 경우는 대부분 입점업체가 대박을 치면서 플랫폼이 뜹니다.

3) 후자가 어렵다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엔 이 두가지를 헷갈리지 않아야 합니다.
“성공한 비즈니스”가 플랫폼이 되는 것과
플랫폼이 “성공한 비즈니스”가 되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첫번째 경우를 두번째 경우로 착각합니다.

시장에는 전자가 많습니다.
애플이나 구글이 플랫폼을 잘 만들어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성공한 사업을 플랫폼으로 바꾼겁니다.
그러면서 더 크게 뜬거죠.

“인프라형 비즈니스”가 있습니다.
도로망처럼 시설기반 사업이죠.
시설을 깔고 이용료를 받는 겁니다.
돈이 많은 대기업들이 많이 도전합니다.
이 경우에도 플랫폼을 빛내줄 킬러서비스는 필요합니다.
결국 서비스가 잘되어야 플랫폼도 잘 되는 겁니다.

6. 플랫폼은 신개척지다.

안드로이드가 나오고 윈도우8이 나오고, 크롬북이 나옵니다.
모두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으며 개발지원도구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할 건 그닥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플랫폼의 성공은 범용하드웨어를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는 PC, 스마트폰은 “레드오션”입니다.
그래서 IT업계는 구글글래스나 구글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범용 하드웨어의 등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새로운 플랫폼시장이 탄생하고,
새로운 대박 신화가 열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범용 하드웨어는 새로운 성공의 기회입니다.

이제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IT 없는 미래를 상상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아직도 IT융합 플랫폼의 성공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융합플랫폼”은 아직 열리지 않은 신세계입니다.
우리가 열지 않아도 미래의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열릴 시장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도전을 해보는 게 나쁘지 않겠지요.

융합의 세계란, 쉬운말로 하면 시장이 크지 않아서 아직 IT자본이 침투하지 않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시장을 말합니다.

7. IT 사업가가 필요하다.

제조업체가 이런 플랫폼을 만들긴 어렵습니다.
하드웨어만 팔아도 충분히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플랫폼사업에 굳이 도전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기존 사업을 깍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직원들의 가치관도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IT융합에는 유연한 가치관을 가진 새로운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사람들을 “IT사업가”라고 부릅니다.

IT사업가는 어떤 사람들일까?
IT실무경험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사업적 특성까지 잘 이해하는 사람들입니다.

앱, API, 결제시스템 등은 사업과정이 건설,제조업과 완전히 다릅니다.
SI형 개발과 단발성 투자로는 절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없습니다.
이 분야는 역사가 짧아서 이론이 없기 때문에 아직은 현장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분야엔 현장경험이 많은 IT사업가들이 적습니다.
그런 사업가가 늘다보면 의사소통도 쉬워지고 시장성장도 빨라질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블루오션이라고 해서 사업이 쉬운 건 아닙니다.
경험많은 선배들이 좀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 연관글 : 플랫폼을 여행하는 개발팀을 위한 안내서(2017.6.1)

※ 수정이력
2015.1.7 문맥 다듬기
2014.9.24 전체적으로 내용 수정 및 추가 (주제와 맥락은 동일)

끝.

플랫폼이란”에 대한 73개의 댓글

  1. 익명
    2020년 5월 29일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subokim
      2020년 5월 29일

      이크.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2. 익명
    2020년 4월 21일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 subokim
      2020년 4월 21일

      감사합니다.

  3. 익명
    2020년 4월 12일

    잘읽었습니다.

    • subokim
      2020년 4월 14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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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2013년 1월 31일에 님이 API와 기술에 게시하였으며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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