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지식 : 그 산업의 기술지식

그렇지 않은 산업이 있겠냐마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특히 개발자와 현업담당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습니다.
즉, 개발자가 대뜸 “은행업무”를 개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해당산업에 대한 지식 =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도메인 지식”이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산업에 한정된 겁니다.

1) 넓은 의미

Wikipedia에 이렇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도메인 지식이란 일반적인 지식과는 대조되는 특정분야의 전문지식을 말한다.(위키피디아)

소프트웨어 분야로 좁혀서 이야기해본다면, “시스템이 운영되는 기술적 비기술적 환경 지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 시스템에서 “계정계, 정보계”라는 용어는 IT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용하지 않았던 용어죠.
모두 수기 장부를 사용했으니까요.

IT 시스템 때문에 생긴 용어라 일반적인 은행 업무에 등장하진 않습니다.
이런 걸 “협의의 도메인 지식”이라고 하죠.

창업을 준비한다면 조금 더 “넓은 의미”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넓게 이해해야 시장을 넓게 볼 수 있거든요.

2) 무엇을 도메인 지식이라고 할까?

의류브랜드 사장님은 컨셉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진 않습니다.
옷감, 나염, 세탁방법, 무게, 옷감재질 등에 해박한 지식이 있죠.
이런 거 없이 시작하면 망하거든요.

자동차 디자이너, 마케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엔진, 시트(재질, 질감, 내구성), 전기장치 등에 대한 이해도가 결코 낮지 않습니다.
반도체, 건설, 백화점, 유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업무 도메인을 안다.“

이렇게 이야기 할 때는 일반적으로 아래 세가지를 갖추었다고 말합니다.

‘기술지식’,  ‘업무지식’,  ‘재무지식’

산업 분야마다 달라서 매번 새로 익혀야 합니다.

3) 기술지식이 생산수단

시장을 다니다보면, 많은 사업계획들이 개발팀 없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위에서처럼 IT 회사에서 기술지식을 모르고 제품기획이나 전략수립이 가능할까요?

경험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현장을 모르고 만든 전략은 반드시 실현, 성장 단계에서 고꾸라집니다.

“소비자에게 효용가치를 주는 제품”이라는 관점에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동일합니다.

즉, ‘기술지식’이 제품 자체를 의미하므로, ‘업무지식’이나 ‘재무지식’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의 특성, 가치, 제작방법, 유지보수, 그에 필요한 기술지식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좋은 전략과 디자인이 나올수 있을까요?

사업논리에 묻혀 기술논리를 등한시 한다면 ‘제품’ 없이 제조업하겠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4) 개발팀이 당사자다.

여기서 개발팀이란 소프트웨어 개발자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개발팀이란 디자이너, 기획자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즉, 제품 제작 참여자가 모두 개발자입니다.

그래서 개발팀은 시키는대로만 만드는 조직이다.
이렇게 인식하면 안됩니다.

개발자도 사업팀도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개발팀이 능동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업팀에 개발 지식이 없다면, 개발팀 의견을 유도해서 듣고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분위기나 시스템에 따라 많이 좌우되죠.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게 CEO나 CTO들의 역할입니다.

5) 사업을 이해할수록 성숙해진다.

개발팀의 의견이 사업적으로 쓸만해지려면, 개발팀이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중동지방의 기후특성이나 고객기호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랍 판매용 자동차를 만들 수는 없거든요.

중동지방은 밤낮의 온도차가 크고 모래바람이 심하기 때문에 철판의 팽창율이 크고, 도장이 두꺼워야 합니다.

즉, 제작자라면 사업이해도가 높은 것이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큰 회사건 작은 회사건, 개발자들이 자기 사업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면, 핵심과는 동떨어진 기술과 아이디어들로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6) 기타

도메인 지식에는 기술지식만 있는 게 아니라, 업무지식과 재무지식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걸 설명해보겠습니다.

※ Update : 2018.1.14. 말을 좀 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