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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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IT산업을 분석해 보고자 쓴 글입니다.

콜린클라크가 이야기한 산업분류,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지금 보니 그동안 IT가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합니다.

이 분야에서 성장하려면 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야 하는지, 현재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짚어 보게 됩니다.

IT 선배들이 이런 내용에도 관심을 가지고 많은 지식경험들을 오픈하고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다시 꺼내고 다듬어 보았습니다.


01. 1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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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나 가내수공업과 같다. 이 시기에는 노동력이 동일한 수준의 가치로 환산된다.

SI산업 초기형태가 이 시기에 해당된다.노동의 대가를 “Man per Month”으로 계산한다. 한 달에 몇 명을 쓰는가가 Output을 결정하는 산업구조이다.

즉, 노동 대비 생산가치가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가 아닌가 싶다.

Window95가 나오고 4GL개발툴이 나오면서 메인프레임에서 C/S환경으로 옮겨갔다. 개발이 편리한 만큼 과거에 전산화되지 않은 업무들도 전산화되기 시작했다.

이 때는 단일 시스템(Single System)에 단일 서버 프로그램(Single Program)을 만들어 납품하는 것이 주요사업이었던 시대이다.

시스템이란 단순히 “업무를 전산화”하는 것에 불과했으며, 부가가치를 생성하거나 극대화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새로운 업무시스템을 만드는 과정(process)이 상품(product)으로 인정받던 시대였다.

이 시기에는 기존 업무를 통합하거나, 자동화,고속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많은 SI 기업들이 MIS 구축경험, ERP 구축경험 등 “구축 경험”을 “Product”로 놓고 장사를 했다.

건설방법(Waterfall methodology)을 차용하여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으며, 투입되는 사람 수에 따라 가격을 정했다.

안타까운 것은 KMS(지식관리시스템)가 지식을 다루는 산업영역임도 불구하고 이 영역에서 다루어졌는데, 이것은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이 영역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보다, 어떤 권한과 설정으로 KMS를 구축해야 하는지에 더 초점이 맞추어졌다.

당연히 시장에서 KMS 의 도입은 실패했다.

02. 2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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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아직도 한국 IT는 이 시기를 지나고 있지 않을까?

제품생산을 자동화하고 비용을 줄인다. 생산성을 높여 돈을 버는 구조이다.

이 시기에는 “솔루션 판매(또는 패키지 판매)” 분야와 “솔루션 SI ”를 많이 했다.

노동의 가치와 소비가치가 분리된다.
한번 만든 제품이 여기저기 팔리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SI업체들은 SI산출물들(회계, 인사 등)를 패키지화해서 유사한 프로젝트에 적용시켰다.

하지만 많은 경우, 고객에 맞추어 “커스터마이징” 을 해야 해서, “저비용 고효율”의 구조를 달성하기 힘들었다.
다행스럽게도 CRM(Siebel 등)이나 통신(Infra Solution)과 같은 적지않은 니치마켓이 존재하고 있어 장사가 되기도 했다.

이 때는 시장에 패키지와 같이 “표준화된 상품의 수요”가 존재하였으며, 사업자의 경우 붕어빵 찍어내듯 개발하는 제품의 양산능력이 사업강점이 되기도 했다.

SI업계는 맞춤형 생산과정(커스터마이징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준양산형태를 시도하였다.

그리고, 잘 개발하기 우해 소프트웨어 만의 개발기법들이 연구되었다. UML이 도입되고, MDD(Model Driven Development), CBD(Component Based Development)등 새로운 개발 방법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고객들의 의식이 좀 더 깨어나서,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외에 시스템을 응용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졌다.

인터넷을 통해 사업간 정보융합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스템 내부에 존재하는 정보(Data)나 업무보다는 시스템의 가치가 우위에 있었다.

무언가를 하려면 비싼 시스템이 필요했다. 데이터(Data)는 가공되기 힘들었고, 시스템으로부터 고급 정보(Information)를 얻기 힘들었다. 데이터는 시스템에 종속적이었으며, 정보의 가치수준은 낮아서 시스템 구축 효과도 낮았다.

하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정보의 지표는 Min, Max, Mean 값이 대부분이었다. (“추세”라는 시계열 지표가 좀 더 넓게 응용되기도 했다.)

03. 3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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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블루오션이며 미개척지이다.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어야겠지만,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을 것으로도 생각된다. 포털, 홈쇼핑 등은 IT유통산업이므로 서비스업이라고 볼 수 있다.

시스템보다는 정보(Data, Information) 를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달성하는 구조이다. 노동가치와 소비가치가 완전히 다르다.

10의 노동력을 투자했지만, 활용도에 따라서 전혀 다른 관점의 100의 가치도 얻을 수 있다. 리서치분야나 BI(경영예측)분야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정제된 정보만을 산출하고, 이에 근거하여 사업적 목적 및 동향을 예측하거나, 데이터 패턴을 분석하는 등의 업무가 진행된다.

1차산업과 2차산업을 통하여 축적된 방대한 정보량에 근거하여 창출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최첨단 분야이며, 시스템보다는 “사람의 역량”에 의해 최종 산출물 및 운용실적이 좌우된다.

패턴화되고 새로운 형태로 조직되어 시스템화되기도 하지만,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대한 분야이므로 사람의 손길이 중요하게 된다.

데이터를 쌓는 것뿐만 아니라 가공해서 고급정보를 뽑아내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된다. 시스템보다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Value)”를 전달하게 되는가에 공급자와 수요자가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하는 방법을 바꾸기 시작한다. 실패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짧은 업무를 반복개발(Iteration,Agile)하면서 피드백을 얻는다.

개발자들은 지식과 경험을 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는다. Scrum, XP 들이 Agile속에 들어왔고, 팀원들간 non-Realtime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여러가지 도구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일하는 방법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04. 결언

[ 지식 노동의 1차 산업화 ]
[ 지식 노동의 1차 산업화 ]

선진화된 산업구조에서도 모든 산업구조가 존재하듯 옳고 그름을 나누어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점차 고도화되어 가는 것은 바람직 할 것이다.

IT의 기술발전 속도에 비해 사람들의 인식변화는 더딜수 밖에 없으며, 기술발전 자체도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아직은 2차 산업구조적인 IT를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2,000년 전후는 컨설팅이 거의 유일한 서비스업이었다.)

최근 빅데이터나 데이터 분석등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고 있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소규모 스타트업 수준에서 새로운 사업모델들이 쉽게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산업적 과정이 단순 제작이라는 관점보다 노동가치를 더 높인다는 관점에서, 서비스업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을것이 기대된다.

물론, 이러한 변화과정을 밟아가는 과정은 매우 많은 갈등들을 내포하고 있을것이다.

공급자의 성공과 실패와 함께 수요자들의 요구는 점층적이고 체계화되어가고 있으므로, 가까운 미래에는 IT가 좀 더 정형화된 산업구조로 자리잡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다만, 한가지 작은 소원이 있다면 그 구조가 서로를 잡아먹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선순환가치구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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