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중심에서

기술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가장 아름다워진다.

IT 사업의 역량이란

스타트업이나 IT시장에서 개발 문제로 골치를 겪는 경영자 분들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잘 풀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들여다 보면 대부분의 문제가 소통 문제임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분들도 압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쉽게 답을 얻기는 힘듭니다. 이 글은 그 분들께 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개발과 경영은 용어도 다르고 추구하는 철학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가면 반드시 소통의 문제를 겪게 됩니다. 이 문제에 주목하지 못하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어느 정도 성장한 시점에 낭패를 보는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답이 되지는 못하지만 생각해볼 만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개발자가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싶어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이런 상황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

개발자가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싶어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이런 상황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 기술은 미래 사회를 여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사람들은 이 기술로 첨단기기 제조업을 할 수도 있고,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IT 사업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관리 방법으로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헬 프로젝트는 꾸준히 생기고 투자가들은 IT가 비싸면서도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1. IT 사업에서 매우 어려운 것들

IT 사업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은 개발자 외에도 기획자, 디자이너, 아키텍트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워 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이 일을 잘 설명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벤처캐피털일 수도 있고, 임원들일 수도 있고 고객일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 왜 이런 기술들이 필요한지를 이해시켰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운영비용이 적지않게 들어가는 것을 설명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투자자들이 이런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다음으로 어려워 하는 것은 사업을 잘하기 위한 업무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이미 정형화된 업무가 있다면 IT 도입 후 달라지는 업무를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 환경이 계속 변하고 있다면 안정적인 업무 규칙과 체계를 만들어 내기 힘듭니다. 인터넷 서비스 분야는 그런 혼란(?)이 큰 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어려움을 합리적으로 설명해 줄 무언가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찾아낸 도구 중 하나가 ‘복잡계 이론’입니다.

2. 복잡계 이야기

어디에서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어디에서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복잡계란 카오스 이론에서 나왔으며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사회현상을 설명하는데도 꽤 유용해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이론이 IT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John Gall 이라는 소아과 의사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취미로 수많은 시스템의 성공와 실패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했는데 1975년 이를 바탕으로 General Systemantics라는 책을 펴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에 시스템의 법칙(Laws Of Systems)이란 것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이 대략 이렇습니다.

  • (전제)대부분의 시스템은 잘 작동하지 않는다.
  • (범위)모든 것은 시스템이고, 시스템은 계속해서 복잡해진다.
  • (규칙)새로운 시스템은 새로운 문제를 의미한다.
  • (불확실성의 원리)복잡한 시스템은 기대되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 (파생)시스템은 자기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기능들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 중 아래 구절은 갈의 법칙Gall’s Law으로 불리며 ‘시스템 설계자들의 제1법칙’이 되었습니다.

  • A complex system that works is invariably found to have evolved from a simple system that worked. A complex system designed from scratch never works and cannot be patched up to make it work. You have to start over with a working simple system. – John Gall (1975, p.71)
    복잡하게 동작하는 시스템은 언제나 간단히 동작하는 시스템으로부터 진화한 것이다. 스크래치(습작품, 데모, 파일럿)부터 시작해서 복잡해진 시스템은 절대 동작하지 않는다. 그리고 패치를 통해 동작되어지지도 없다. 그래서 항상 동작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시스템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 존 갈(1975)
  • 3. 이론의 활용

    갈의 법칙Gall’s Law은 이후 ‘애자일 개발방법론’(2001)의 강력한 지지 이론이 됩니다. 그리고 ‘XP Programming’의 철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즉 사람들은 이 이론을 빠르게 변하는 사업 현장에 적합한 업무처리 방법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이론은 관리자 및 경영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용도로도 활용됩니다. 아래는 프로젝트 관리에 접목시킨 사례들입니다.

  • 복잡계 관점의 프로젝트 관리방향 개선(애자일소사이어티)
  • 복잡계로 바라본 프로젝트 관리(투이컨설팅)
  • 존 스마트(John M Smart)라는 미래학자는 이런 경험들을 정리해서 이론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ASF degree program)으로 만들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합니다.

    존 스마트가 이야기하는 복잡계의 법칙들을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4. 존 스마트의 복잡계 법칙들

    1) 발전Development의 법칙

  • 세상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발전 시스템이다. 장기적으로는 통계적 예측이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예측하기 힘들다.
  • 세상은 계속해서 복잡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다.
  • 사람들은 점점 더 컴퓨터의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발전 경로를 따라서 점점 더 최적화되고 있다.
  • 2) 기술Technology의 법칙

  • 기술은 사람들이 배우는 속도보다 천만 배 정도 빠르게 발전한다.
  • 인간은 기술 진화를 위한 촉매제이지 통제자가 아니다.
  • 기술은 사람들을 구조적 폭력에 중독 시키거나 노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한다.
  • 모든 기술 발전의 1세대는 인간성을 파괴한다. 2세대에는 인간성과 병존하다가 3세대가 되면 다행히 인간성을 회복하게 된다.
  • 기술 혁신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점점 더 인간성을 덜 파괴하게 된다.
  • 3) 예측Prediction의 법칙

  • 변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변하지 않는 것도 많아진다.
  • 부분의 예측이 실패한다는 것은 누구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 컴퓨터를 이용한 장기 예측은 사회적으로 종종 이해되지 못할 수도 있다.
  • 마치 수학의 공리axioms와 비슷합니다. 이런 ‘정리’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 때 꽤 중요한 키워드로 활용됩니다.

    5. 말하고 싶은 것

    agile

    2012년 기준 미국 내 전통적 방식의 프로젝트 성공율이 14% 였습니다. 반면 애자일이 경우 약 43% 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앞다투어 애자일을 도입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실패합니다. 제도를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 참고 : 실패한 프로젝트들의 개발문화와 개발방법론(2014.7, 채수원)

    IT 프로젝트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사업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스타트업이라면 더 더욱 그렇습니다. 복잡계 이론을 설명하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많은 기업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이론적인 접근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CEO와 임원들이 모두 기술을 상세히 이해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적 시각에서 기술이 어떤 특징과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고 그 기술을 다루는 우리 직원들의 역량과 성향은 어떠한지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IT 기술 비중이 높을수록 어떻게 시스템(=서비스)을 만들고 운영하느냐가 사업 성패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인사이트는 열린 마음과 고민의 시간을 통해서 길러진다고 봅니다. 오랫동안 개발팀이나 기획팀과 소통에 실패하고 있고, 프로젝트가 여러 번 산으로 가고 있다면 잠깐 멈추어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문제가 개발팀장 때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수습하는 것이 개발팀장만의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복잡하게 만들어진 시스템은 IT이 아니라 문제를 점검하고 방향을 수정하는 과정의 품질 자체가 그 회사의 IT 역량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한 번은 훌륭한 걸 만들 수 있어도 계속 지속할 수 없다면 사업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IT 사업의 역량이란”에 대한 2개의 댓글

    1. kiizoo
      2015년 6월 18일

      kiizoo에서 이 항목을 퍼감.

    2. 핑백: 차세대 프로젝트 딜레마에 대한 돌파구 | Youngho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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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엔트리는 2015년 6월 17일에 님이 개발팀과 프로젝트, 스타트업에 게시하였으며 , ,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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